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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존중 받는 부모, 그렇지 않은 부모의 자녀 표현 #01 본문
자신의 부모가 어느정도의 연령대 이상이고, 그 부모가 어느정도의 대인 관계를 유지하고 주변과의 의사소통이 좋으면서 무엇보다 자신의 부모와 대화를 잘 하는 환경이라면 어렵지 않게 다른 사람의 자녀 이야기, 또는 길을 가다가 만난 사람과 대화를 하는 도중에 나온 자녀 이야기 등을 건너 건너 듣게 된다.
재미 있는 사실은 그 대화를 잘 듣고있노라면, 그 대화들 사이에서 자녀에게 존중 받는 부모와 그렇지 않은 부모를 구분하는 요령이나 힌트 같은게 보인다는 것이다. 그런데 본질적으로 두 유형의 부모는 모두 자녀에게 열성이고, 잘해주려 했다는것은 알 수 있는데, 두 유형의 부모가 받는 자녀로부터의 대우와 대접은 그 차이가 꽤 크다. 이러한 현상은 어디에서 기인할까?
나는 그러한 대화 들 속에 두 유형의 부모들이 입버릇 처럼 말하는 부분에서 특이점을 하나 찾아냈었다. 바로 두 유형의 부모가 자녀에 대해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표현되는 표현법들이다.
신기하게도 존중받는 부모는 다음과 같은 말들을 자주한다.
"자녀에게 미안하게 크게(또는 아무것도) 해준 것도 없는데 알아서 바르게 잘 커줬어요."
"어려서 부터 (_____)를 (좋아,잘)하더니 ..."
"(자녀이름)를 믿었죠."
반면 존중받지 못하는 부모들은 다음과 같은 말들을 자주한다.
"내가 지들 잘되라고 (_____) 도 해주고 (_____) 도 해주고..."
"학원도 보내주고 교육도 시켜주고 (_____) 도 해주고, 해달라는건 다 해줬는데..."
"(_____) 안하고 (_____) 안하면 사람 취급이나 받습니까? 그래서 내가 그렇게 ..."
표현이야 약간씩 바뀔 수 있지만 나는 그 과정에서 본질적으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다.
존중 받는 부모는 자녀를 존중했다. 자녀의 이야기를 듣고, 무엇을 하고 싶어했는지, 무엇을 잘 했는지, 무엇을 할 때 행복해 했는지를 기억하고 이야기하고, 자녀에게 충분하게 해주지 못햇으나 잘 자라준 것에 감사해 했고, 자녀가 자신에게 해주는 것에 고마워하고 표현했다. 무엇보다 자녀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자세를 가졌다.
반면
존중 받지 못한 부모는 자신의 요구를 관철시켰다. 자녀의 이야기보다는 자신이 살아 오면서 느낀 것에 불편한 것에 "~하지 말라" "~해라" 와 같은 지시, 명령의 형태가 주대화였고, 자녀가 무엇을 잘했고, 무엇을 할 때 행복해 했는지 보다는 자신이 자녀에게 물질적으로 무엇들을 어떻게 챙겨준 것에 더 초점이 가 있었으며, 결과적으로 현재 자녀들의 모습에 만족하기 보다는 아쉬움에 대한 표현이 많았고, 무엇보다 자녀의 이야기에 귀기울이지 않고 자신의 의견이 우선인 자세를 가졌다.
이러한 육아과정은 자녀가 성장한 이후 자녀가 부모를 대하는 태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여진다.
존중받는 부모의 자녀는 부모와의 대화에 어려움이 없고, 부모를 직접적으로 챙기려는 성향이 더 강한 모습을 보이는 반면, 존중받지 못하는 부모의 자녀는 직접적으로 챙기려는 성향보다는 자신이 받았던 것과 유사하게 직접적인 챙김 보다는 간접적인 챙김의 형태가 더 두드러진 양상을 보이는 것 같다.
물론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챙기는 양상에서는 자신의 삶의 환경, 배우자와의 관계 등에 따라 어느정도 변수를 갖은 편차를 보이는 것 같은데, 그 중에서 재미있는 양상이 발견되는 부분이 있는데, 자녀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자세를 갖은 부모에게서 자란 자녀들은 보다 직접적으로 챙기고자 하는 성향이 더 강해지고 부모와의 대화에서 부모의 의견을 존중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반면, 자녀의 이야기를 경청하지 않는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는 마찬가지로 부모와의 대화 중에 대화를 끊고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태도나 형태가 자주 보이고, 이 과정에서 부자(부모자식)간의 의사충돌이 발생하는 것이 전자 보다 매우 많이 발생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시대가 흐르고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더 이상 자녀가 부모를 부양하지 않는 시대다." "자녀에게 부양을 바라거나 기대하면 안된다." 와 같은 말들과 기준이 표준화 되어 가고 있는 시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과도기 같아 주변을 살펴보다 보면 부모를 지극 정성으로 챙기는 자녀들과 그렇지 않은 자녀들이 보이는 시대이다.
다만, "자녀가 부모를 챙기는 것이 당연하다" 라는 과거의 기준은 이제 확실하게 이러한 기대를 가지고 살면 안되는 시대에 들어선 것은 맞는거 같다. 무엇보다 그렇게 교육을 시키지 않고, 그러한 예절이 요구되지 않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녀가 부모가 챙기는 것은 무엇일까? 유교사상 등이 약한 서구권에서도 자녀가 부모를 챙기는 모습은 보인다. 그 본질적인 부분은 어디서 발생되는가? 이러한 부분을 고민해 볼 때, 자기 자신이 부모가 되었다면, 또는 부모가 될 것이라면. 그리고 더 나아가 나중에 자녀의 양육이 끝나고 나서 자기 자신이 존중받는 부모가 되고자 한다면...
스스로 생각하고 되새기고 되내이면서 자녀와의 대화와 자녀를 존중하는 방법, 다만 그러면서도 꼭 가르쳐야 할 것들을 명확히 구분하고 행동하고자 하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 같다.
- 2024.07.12 늘 생각해오고 친한 주변 사람들에게만 하던 이야기를 글로 남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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